국내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 - 국내 대학원 지원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8가지

국내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 - 국내 대학원 지원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8가지

2021, Jan 29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이 되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지인들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지금 돌아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미리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것들이 꽤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그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자신의 연구 분야 정하기

뭔 이런 당연한 소리를 하나 싶지만, 대학원 진학하는데 이것보단 중요한 것은 없다. 그리고, 다음 단계들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데 이 부분이 단단히 정립되지 않으면 나아가기가 어렵다. 가끔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애매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물론 대학원 석사의 경우, 해당 분야에 깊은 연구를 한다는 것보다는 그 분야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알고 싶은가?’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를 정할 필요는 있다. 이에 대한 대답 없이는 관련 교수님을 선정하는 것도, 교수님 면담도, 자기소개서/연구계획서 작성도, 대학원 면접에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키워드’ 정도만 정한 것이라면, 그 키워드를 검색하여 관련 전문서적이나 논문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 전문서적은 본인이 다니는/다녔던 대학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대학교에서 관련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의 저서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논문의 경우 RISSDBPia에서 검색하면 방대한 양의 논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기서 특정 논문에 꽂힌다면 그 논문의 연구 질문을 본인의 개략적인 연구 질문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2. 해당 분야의 교수님들 파악하기

특정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어떤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어느 학교든 (크게 보았을 때) 해당 분야에 관련된 교수님은 한 분씩 계신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래서 각 학교의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관련 분야에 연구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을 리스트업 해보는 것이 첫 할 일이 될 것이다.

만약 타대생이라면 해당 교수님이 어떠한 스타일인지, 연구실 분위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본교생이라 해도 해당 연구실에 지인이 있지 않은 이상 이 부분을 알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럴 때 참고하기 좋은 사이트는 ‘김박사넷’이다. 김박사넷에서는 각 교수님 연구실의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인건비, 지도력, 인품, 등의 후기를 작성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신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나 안티는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몇몇 후기를 일반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전반적인 평가가 좋지 않다면, 그런 교수님은 한 번 더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관심 교수님의 논문 최소 3편 읽기

관심 있는 교수님 목록을 리스트업 했다면, 이제는 그 교수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파악해야 한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방향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것은 교수님께서 최근 5년 동안 쓰신 논문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논문 목록은 보통 학과 홈페이지나 해당 연구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논문 목록이 없다면, 국내 논문은 RISS, 해외 논문은 Google Scholar에서 교수님 성함을 검색해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수님과 면담을 하기 전에 최소 3편은 읽고 가도록 하자. 이에 대한 최소한 노력도 없이 교수님과 면담을 한다면, 교수님으로부터 결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4. 교수님 면담 신청하기

연구 분야를 파악했고, 나의 관심사와 맞다면 교수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어 면담을 신청하도록 하자. 메일에는 기본적인 인사, 자기소개, 왜 연구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등의 내용들을 간략하게 포함하여 면담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면 된다. 간혹 자기소개 양식을 보내어 자기소개서를 써서 보내라고 하시는 교수님도 계신다. 물론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게 더 편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면담 질문이 모두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님과 일정을 맞추고 면담을 하게 되었다면, 면담에서도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관심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자. 그리고, 면담 전에 읽었던 교수님의 논문들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뵈었다고 말씀드리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관련 연구와 관련된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이나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면 꼭 말씀드려 어필하도록 하자. 그러나,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면담에서 ‘무슨 연구를 하시나요?’라고 묻는 것이다. 이는 회사 면접까지 가서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묻는 것과 같다. 면담은 입학설명회가 아니란 점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5. 연구생들 인터뷰하기

교수님과 면담을 하더라도 연구실 분위기가 어떠한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교수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궁금할 수도 있다. 그럴 땐, 해당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대학원생에게 연락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학원생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연구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메일 주소로 보내거나, 교수님 수강 편람에 등록된 조교 이메일, 또는 지인을 통해 연락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연락할 때는 간략한 자기소개와 함께 연구실에 대해 묻고 싶다고 말하고 약속을 잡는다면 웬만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만나게 된다면, 현재 연구실 석사/박사/석박사/학부 연구생 인원, 현재 진행 중인 각 연구 프로젝트 주제, 교수님 지도방식, 인건비는 어떠한지, 졸업생들의 진로방향, 연구실만의 문화나 프로젝트 진행방식들을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은 아무리 대학원생이라 하더라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연구실 단점 하나하나까지 100% 솔직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교수님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물론 교수님에 대해 개인적인 원한이 있다면 신경 안 쓸 수도 있다) 어느 정도 포장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나본다면, 연구실에 대한 본인의 호기심들은 어느 정도 충족이 될 것이다.

6. 가능하다면 학부인턴 경험하기

만약 본인이 학부생이라면, 그리고 꼭 들어가고 싶은 연구실이 있다면, 가급적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학부생 인턴을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아무리 교수님이나 대학원생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자대에 진학할 것이라면 학부 연구생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이고, 타대생이라면 방학을 이용하여 인턴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원생들을 보조하면서 본인의 연구 호기심이나 연구실 분위기/문화, 연구실원들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대학원 진학과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 대학별 전형 및 지원요건 파악하기

가장 기본적이고 대학교에 진학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같은 대학원에도 일반 전형, 조기입학전형, 학부-대학원 연계 등 전형이 여러 개이고, 이에 따라 지원요건이 다소 상이하다. 또한 공인 외국어 성적표를 요구하기 마련이니, 반드시 이에 맞춰 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취업이든 대학원 입학이든 지원 전에 공인 외국어 성적표를 준비하지 못해 지원조차 못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다. 충분히 합격할 실력인데도 가장 기초적인 것 때문에 지원조차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8.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작성하기

대학원 지원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차적으로 자신을 가장 자세히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보통 지원 마감 전에 벼락치기로 작성하곤 하는데, 이렇게 초치기로 준비하면 면접에서 망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날카로운 면접 질문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달을 잡고 틈틈이 고민하고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원 지원서 양식은 학교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원 한 달 전에 다운받아서 양식과 질문 항목을 파악하도록 하자. 대개 자기소개, 진학동기, 학업계획, 이 세 가지를 물을 것이다. 자기소개는 기본적인 자신의 비전과 그 비전을 위해 해온 일들을 작성하면 되고, 진학동기는 그 비전과 대학원 입학과의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대학원을 입학하여 연구한다면 어떻게 그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지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학업계획은 대학원에 입학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느 교수님 연구실에서 왜 연구를 하고 싶은지 작성하면 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고, 그동안 자신이 고민해오던 생각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금방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